설렐일이 점점 더 없어지는 요즘이다. 화날 일만 자꾸 생길 때는 설레임을 먹거나, 카페 우연히, 설렘을 가보자.
사실 어제 친구들이 가자고 해서 급조해서 가게 되었다. 친구중 하나가 예전에 가본 카페라는데 우리동네에서 멀지 않았다. 카페 주소랑 이름을 보내 주길래 이름을 보고 혼자 속으로 약간 웃었다. 우연히, 설렘? 얼마나 설레이게 할 수 있는데 라고... 근데 카페 주인장이 카페 작명을 잘 한 것 같다.
정말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카페였다. 소품 하나하나. 그리고 내부에 정갈하게 키워놓은 식물들과 조화들의 조합이 너무나 신선했다. 특히나, 카페 외부는 나무들로 둘러쌓여 있고, 통창으로 밖을 내다 볼 수 있었는데, 오늘따라 바람이 살살 불어 주어서 나무들이 춤추는 모습이 나를 설레이게 했다. 우리는 통창앞 나무 뷰에는 앉을 수 없었다. 미리미리 자리를 차지하신 데이트 족들 떄문에....어쩃든 멀리서도 나무들이 살랑살랑 춤추는 것이 보여서 살짝 설레였다.
다음에는 바람 부는날 아침 일찍 와야지.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아쉬운데, 내부에는 말린 꽃과 예쁜 조명들이 조화롭게 반짝이고 있어서 보기에 좋다. 하얀 커튼이 만들어주는 우아함은 덤이다.
카페 밖에도 야외 좌석이 있고 멋지게 꾸며져 있다. 예쁜 서핑보드를 보아하니, 주인장 취미가 서핑이신가? 어쩃든 이 모든 카페 구조 하나하나하 모두 너무 예뻤다. 최근에 너무 대형 카페만 다녀서 그런지, 작은데 사람의 손길과 정성이 느껴지는 아기자기함이 나를 웃게 한다. 사실 나는 미니멀리스트이다. 공간이 확 트이고 단순한 것을 사랑한다.
하하하. 그런데 이렇게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다소 복잡하게 꾸며진 공간에서 작은 감동을 받다니 말이다.
들어가는 입구와 카페이름도 예사롭지 않게 표현되어 있어서 눈길을 끈다. 친구들은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그리고 나는 뱅쇼를 마셨는데, 무난하게 좋았다. 최근 마신 뱅쇼 중 제일 맛있었다. 다들 작업하러 간터라, 테이블이 엉망이라 차를 찍지 못했다. 어쩃든 카페 홈피에서 받은 메뉴판이다. 대형카페들에 비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나는 킨텍스역 근처에서 출발했다. 약 20분정도 자유로를 달려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갈 수 있다는 것도 포인트이다. 하지만, 자유로에서 카페로 진입하는 길이 매우 작아서 집중하지 않으면 진입을 놓치고 크게 돌아가야 할 것 같다. 하하하 사실은 내가 길을 놓쳐서 크게 돌아서 갔다....
카페 위치가 한강이 보일 것 같은 곳에서 있고 주변에 카페들이 많아서 기대하고 갔는데 아쉽게도 카페에서 강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냥 카페밖을 산책하면서 강을 볼 수는 있다.
파주 나들이 할 때 한번 쯤 들러서 설레임을 느낄 만한 가성비 있는 카페 우연히, 설렘.
바람부는 날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