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
지은이 : 이근후
엮은이 : 김선경
출판사 : 갤리온
초판발행일 : 2013년 1월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이 책 제목이 멋있어 보였다. 삶의 재미를 추구하는 나에게 있어서, 인생을 지속적으로 재미있게 살아간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다. 삶은 재미있다가, 지루하다가, 힘들다가를 반복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내 삶의 파도가 어떻게 밀려와도 항상 재미있게 살아갈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곤 했다.
저자는 어떤 삶의 파도가 밀려와도 삶을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자신의 삶을 토대로 소개하고 있다. 읽어보면 무슨 특별한 기법이나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 삶을 살아온 경험에서 나온 소소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책이다. 작가 이근후 박사는 이시형 박사와 동시대를 살았던 정신과 전문의 인데, 유튜브를 찾아보니 정말 할아버지가 되셨다. 그런데, 그의 글은 젊다. 기백이 있고, 잔잔한 감동과 교훈이 있는 책이다.
누구나 나이드는 것은 좋아하지 않고, 내 인생을 잘 살아 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 그런데, 거부할 수 없는 나이듦을 어떻게 조우하면 좋을 지, 인생 대 선배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재미난 책이라 생각된다. 좀더 현명하게, 그리고 평안을 유지하며 즐겁게 살고 싶은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좋은 생각이 좋은 행동을, 좋은 삶을 이끈다는 것은 정말 맞는 말이다.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마음에 진정으로 새겨 놓는다면 그 새김은 이미 자신을 바꾸어 놓을 힘을 잉태하는 것이다. 비록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소망이라도 간직하고 바란다면 그것을 구체적으로 현실화시킬 기운과 힘이 생긴다. ( 본문 83 페이지 중에서 인용 )
하지만 내가 스무살이 되었다고 10대의 발랄함을 버릴 필요가 있을까. 마흔이 넘었다고 자식들에게 꼭 모범적인 아버지의 모습만 보여 줘야 할까. 노년이 되었다고 날마다 점잖은 얼굴로 세상을 통달한 것처럼 행동할 필요가 있을까. ( 본문 90 페이지 중에서 인용 )
지난 날을 생각해 보면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꼭 장애물을 만났다. 그리고 그 장애를 넘는 데 안간힘을 썼다. 그런 점에서 나는 내 마음대로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은 내가 가고 싶은 길 앞에 기차 레일을 착착 깔아 주지 않는다. 혹 정해진 기차 레일이 있다면 오히려 나를 엉뚱한 곳으로 데려갈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넘어서고 이겨낼 때 비로소 진짜 원하는 것을 갖게 된다. 그런 사람만이 내 마음대로 살았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닐까. ( 본문 157 페이지 중에서 인용 )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 줄 수 있는 최고의 재산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부모는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삶의 좋은 기억은 나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 본문 163 페이지 중에서 인용 )

인간은 때로 불행보다 오히려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감정들에 쉽게 휩쓸린다. 이를테면 기분 나쁨, 짜증, 분노, 화에 휩쓸려 하루를 망치고 나아가 일생을 원하지 않는 쪽으로 흘러가게 만든다. 그러니 곱게 나이들기를 원한다면 시시때때로 부딪치는 작은 감정들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 본문 176 페이지 중에서 인용 )
한 인간으로서의 상장과 성숙은 어머니에게서 벗어나는 과정에 있다. 부모는 자식이 가장 먼저 뛰어넘어야 할 외적 대상이다. 부모보다 더 뛰어나고 월등한 삶을 살라는 뜻이 아니다. 부모의 삶에서 자신이 가야 할길을 찾아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식은 부모를 미워하고, 부모 때문에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한다. 또 어느 부모이건 자식에게 미움을 받는 시기가 있다. 자식에게서 미움 받지 않는 부모는 없다. ( 본문 198 페이지 중에서 인용 )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호화롭고 사치스럽게 변해 가는 것도 삶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의 가치 기준에 휩쓸려 다니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가치 기준이 확실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스스로 정한 가치를 좇아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 본문 208 페이지 중에서 인용 )
살다가 사랑이 좀 시든다 싶거든 한번 곰곰이 따져 보십시오. 저 사람은 나의 어떤 점을 좋아할까, 나는 저 사람의 어떤 점이 좋은가. 그것을 파악하여 상대의 좋은 점을 사랑하고, 그가 좋아하도록 나를 가꾸십시오. 그런 삶이 어렵겠습니까? ( 본문 210 페이지 중에서 인용 )

부부 생활의 가장 중요한 팁이라면, 서로의 공통점은 나누고 나쁜 점은 모른 척 덮어 주는 것이다. 그 나쁜 점의 기준이 패가 망신하는 일이 아니면 덮어 주어야 한다. 결혼의 낭만을 꿈꾸는 사람은 낭만을 잃고, 오히려 낭만 따위는 잊어버리고 서로 좋은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낭만적인 부부가 된다고 한다. 어느새 호호 할머니 파파 할아버지가 된 우리 부부는 인생의 어느 시절보다 낭만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본문 218 페이지 중에서 인용 )
보들레르가 말했다. "사랑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별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그 이별이 연인 사이의 이별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인생과도 잘 이별해야 한다. 죽음은 내 아이들과 이별하고, 내가 쌓아 온 모든 것과 이별하고, 그리고 나 자신과도 이별하는 것이다. 인간이 마지막으로 베풀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아직 죽지 않았다면 사랑을 나눌 시간은 충분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 본문 265 페이지 중에서 인용 )

인생은 여기 (here) 와 지금(now)이다. 행복을 즐길 시간과 공간은 바로 지금, 여기다. 이것을 꺠닫지 못하는 이들은 항상 다른 곳, 바깥에만 시선을 두고 불행해 한다. 뇌 속에서 행복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물질은 엔도르핀이다. 엔도르핀은 과거의 행복한 기억, 미래에 다가올 행복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다. 지금 내가 즐거워야 엔도르핀이 형성된다. ( 본문 277 페이지 중에서 인용 )
우리가 갈등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당연히 나에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 때문이다. 앞서 열거한 물건만이 아니다. 돈, 재능, 환경 등 다른 사람은 다 가졌는데 나만 갖지못했다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나를 괴롭게 한다. 부족한 자신을 탓하며 가지려 애를 쓰지만 상황이 역부족인 경우 고통은 심해진다. 삶에 대한 기준, 행복에 대한 기준은 내가 선택해야 한다. 내가 지금 간절하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 나에게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일까? 갖지 못한 것들 때문에 괴로울 때는 이런 의문을 던져 보라. 그 질문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
( 본문 309 페이지 중에서 인용 )
더 이상 새로움이 없고 습관적으로 일한다고 느낄 때가 그만 두어야 할 때다. 흐르는 물은 한 웅덩이를 채우면 넘쳐서 다시 아래로 흐른다. 일을 놓아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채워졌다고 생각한다면 다음 웅덩이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다. ( 본문 316 페이지 중에서 인용 )
이책에서 덤으로 읽게된 좋은 글은 모든 글의 제목아래 쓰여진 인용문들이다. 마음에 와 닿은 인용문들을 적어본다.
"낭비된 인생이란 없어요. 우리가 낭비하는 시간이란 외롭다고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 뿐이지요." - 미치 앨봄,<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중에서 ( 본문 37 페이지 에서 인용 )
진정한 가족을 이어 주는 끈은 혈통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대한 존중과 만족이다. - 리처드 바크, <환상> 중에서 ( 본문 52 페이지 중에서 인용 )
꿈을 밀고 가는 힘은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며,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다. 우리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그 가능성을 스스로 믿는 만큼 성공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 표도르 도스토엡스키 <러시아의 작가> ( 본문 79 페이지 중에서 인용 )
나의 기대가 그에게 족쇄로 채워져서는 안된다. 내 사랑이 그를 가둬 버리면 안된다. 내 꿈이 사랑하는 이를 짓누르는 수레바퀴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에 대한 믿음으로 긍게 자유를 주라. 내가 할일은 그를 짓누르는 수레 바퀴를 치워 주는 것. - 헤르만 헤세, < 스레바퀴 아래서 > 중에서 ( 본문 108 페이지 중에서 인용 )
누군가 당신의 말을 진지하게 귀 기울여 들어줄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 누군가 내 이야기에 기를 기울이고 나를 이해해 주면, 나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 마셜 로젠버그,<비폭력 대화> 중에서 ( 본문 143 페이지 중에서 인용 )
"어째서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거죠?" " 그대의 마음이 가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기 때문이지." -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중에서 ( 본문 165 페이지 중에서 인용 )
내인생은 순간이라는 돌로 쌓은 성벽이다.(중략) 나는 안다. 내 성벽의 무수한 돌 중에 몇개는 황홀하게 빛나는 것임을, 또 안다. 모든 순간이 번쩍거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겠다. 인생의 황홀한 어느 한순간은 인생을 여는 열쇠 구멍 같은 것이지만 인생 그자체는 아님을. - 서석제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중에서 ( 본문 171 페이지 중에서 인용 )
누군가 너를 화나게 했는가? 그것은 네가 그것을 화나는 일로 받아들였기 떄문이다. 누군가 너의 감정을 자극했는가? 그것은 네가 그 일을 기분 상하는 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중략) 단지 외부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 때문에 너의 감정에 불을 붙이고 습관처럼 그 감정에 이끌려 행동하지 말라. - 에픽테토스,<삶의 기술> 중에서 ( 본문 175 페이지 중에서 인용 )
"어머니란 존재는 참 특별한 거야. 이렇게 나이가 들었어도 그래도 어머니가 살아 계셨기에 이 늙은 가슴 한구석에 어른이 되지 않는 한 어린애가 있을 수 있었던 거야." - 문혜영, <세익스피어도 바퀴벌레를 보고 웃었을 거야 > 중에서 ( 본문 193 페이지 중에서 인용)
떠난다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계속 움직이는 것이다. (중략) 직장이든 습관이든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쪽으로 계속 움직이기 위한 방향 전환이다. - 롤프 포츠,<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 중에서 ( 본문 200 페이지 중에서 인용 )
은퇴는 아마도 가장 풍요로운 시기이며, 우리 자신과 가장 닮았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중략) 이 시기믄 개발하지 않은채 그냥 내버려 두기엔 어리석을 정도로 너무나 탁월한 자산을 형성한다. - 베르나르 올리비에 <떠나든, 머물든> 중에서 ( 본문 241 페이지 중에서 인용 )
매일 밥을 먹는다. 그리고 매일 사람들을 만난다. 입맛이 있든 없든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만날 사람들을 만나는 것.(중략) 그 런데 문득 돌아보니 그토록 평범한 일상이 여간 비범한 게 아니었다. 인생의 쓴맛 단맛이 그 속에 늘 다 있었다. - 함영 <곰탕에 꽃 한송이> 중에서 ( 본문 250 페이지 중에서 인용 )
그날 나는 누군가에게 미소짓기만 해도 베푸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 지지 의사 표기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고마운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 마야 엔젤루 <미국의 소설가> ( 본문 310 페이지 중에서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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