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향기로를 걸어보았다. 바다 내음이 달다. 바다 냄새하면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다. 오사카 항에 갔을 때였다. 강한 석유 냄새가 바다의 짭쪼름함과 섞여서 강한 바다향을 내마음에 남겼었다. 그리고 대포항 활어시장 앞의 부둣가는 그야말로 생선비린내와 함께 생활의 터전으로서의 바다느낌을 갖게 한다. 속초의 대포항에 들러서 난전활어시장에서 회를 한접시 먹었다. 평일에 갔더니 손님도 거의 없는터라 푸짐한 회 한상을 행복한 가격에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걸어보았다. 마침 대포항에서 약 1키로를 북쪽으로 걸어서 속초 롯데 리조트가 시작되는 곳에 바다향기로 라는 향긋한 냄새의 바닷길이 있다. 이름을 잘 짓고 볼일이다. 우리땅에는 많은 길들이 있다. 제주도 올레길, 촛대바위길, 평화누리길 등 말이다. 하지만 바다향기로라는 이름은 걷느 이로 하여금 약간의 설레임을 갖게 한다.
대포항에서 걸어서 외옹치바다향기로 입구까지 오는데는 20분정도 걸린다. 차를 롯데 리조트 컨벤션 센터 무료 주차장에 주차하고서 걷기 시작 할 수 도있고, 외옹치항 바다향기로 시작 점에도작은 무료 주차장이 있다. 또는, 반대로 속초 해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반대로 걸어 올 수 도있다. 나는 외옹치항에서 부터 걷기 시작하여 속초해변까지 걸어보았다. 처음에는 롯데 리조트의 언덕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내리막길에 데크로 안전망을 설치한 계단을 걷는다. 한참을 걷다보면 외옹치 해변이 나오고, 작으마한 집들을 지나치다 보면 다시 속초 해변이 시작된다. 속초해변은 바로 속초 시내 옆이라 갑자기 사람들도 많아지고 약간은 시끌벅적한 재미도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소나무 숲 밑에는 다양한 운동기구들도 있어서 솔내음을 맡으며 운동을 할 수 있다. 저 멀리 속초아이가 보이면 거의다 도착한 것이다.
걷기를 즐기는 편이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화려한 도로도 좋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시장길, 그리고 오밀조밀한 옛추억이 있는 골목길도 좋다. 하지만 마음의 평화와 휴식을 얻을 수 있었던 바다향기로는 정말 행복을 주는 길이었다. 다시 걸어보고 싶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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