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알려진 알프스 중 하나가 인터라켄의 융프라우요흐이다. 스위스는 정말 오랜만이라 인터라켄을 다시 가보기로 하였다. 인터라켄은 보통 취리히로 도착하여 기차를 타고 약 2시간 이동하여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는 뮌헨을 여행하고나서, 뮌헨에서 취리히를 거쳐 인터라켄 오스트 역까지 기차를 타고 갔다. 숙소비용이 엄청 비싸서 간신히 개인 욕실이 포함된 룸이 있는 가성비 좋은 토스카나 호텔을 예약하였다. 하지만 인터라켄에 오르기 위해서 그린델발트에 숙소를 잡는 것도 좋다. 엄청 뛰어난 알프스의 장관이 보이는 호텔이 많지만, 가격은 좀 비싸다. 스위스는 물가가 워낙 비싸서 가는날 포함하여 인터라켄 2박 그리고 경유지인 취리히 1박으로 짧지만 알찬 여행을 계획하였다.
유레일패스를 사용하여 뮌헨에서 취리히를 경유하여 인터라켄으로 향했다. 오전 일찍 출발하여 인터라켄 오스트 역에 오후에 도착하여 첫날은 짧지만 인터라켄 시내를 걸어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도착한 날은 유레일패스를 사용할 수 있어서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인터라켄 웨스트 역을 기차나 버스로 이동하였다. 하지만 약 1.6키로미터의 거리이기 때문에 걸어서 다니기에 딱 좋은 거리이다. 알프스에서 내려온 하천과 호수들의 색이 정말 깜짝 놀랄만하게 맑았다. 호수 주변에 있는 별장이나 펜션에서 나온 사람들이 곧바로 호수로 뛰어들어 수영을 하는데, 나도 뛰어들어가고 싶었다. 인터라켄에서 수영을 못해본 것이 못내 아쉽다.
첫날은 그렇게 인터라켄을 두루두루 둘러보고 기념품 샵 구경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내일 융푸라우에 오를 준비를 하였다.
동신 항운 웹사이트
https://jungfrau.co.kr/coupon/couponlist.asp
인터라켄 VIP PASS 는 한국인들의 경우 동신항운이라는 한국특판에서 구매를 하는 것이 좋다. 미리 위의 동신항운 사이트에 가서 융푸라우 VIP pass 할인쿠폰을 다운받아 인터라켄 오스트 역에서 구매할 수 있다. 나는 1일권을 구매하여 꽉차게 여행하였다. 가격은 25세미만은 170 스위스프랑, 26세이상은 190 스위스 프랑이었다.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하루 종일 거의 모든 교통편을 이용하여 곳곳을 다닐 수 있다.
저녁은 Restaurant Aare 라는 호수 뷰의 한국식당에서 먹었다. 뷰는 아름다웠이지만 가격은 착하지 않았다. 떡복이와 김치찌개를 한화로 약 8만원에 먹었다. 이곳이 그나마 저렴한 식당이다.
둘째날은 융푸라우에 오르는 날이다.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야 더 많은 곳을 다닐 수 있다. 일단 인터라켄 오스트 역에서 그린델발트까지 기차를 탔다. 물론 그델발트 터미널에서 하차하여 아이거 익스프레스라는 일종의 케이블카를 타고 탁트인 뷰를 보면서 오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나는 고소공포증 때문에 기차로 갈아타고 클라이네 샤이덱과 아이거글래처를 거쳐 융프라우요흐 정상에 도착하였다. 평생 몇번이나 볼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환상적인 융프라우 절경을 감상한 후에 다시 기차를 타고 오는 길에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내려 짧은 하이킹을 즐기다가 다시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
여유가 있었다면 하더 클룸을 갈 까 했으나, 그냥 생략하고, 브리엔츠 호수를 향한 작은 유람선에 올랐다. 약 한시간동안 수정같이 맑은 호수물과 알프스를 보면서 브리엔츠에 도착했다. 돌아오는 길은 다시 유람선을 탈수도 있지만,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휙하니 인터라켄 오스트 역으로 돌아왔다. 휴우 ~ 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지금 눈으로 담은 것을 계속 기억하고 싶다. 너무 인상적인 브리엔츠 호수. 저녁은 여러가지 이유로 호텔방에서 간단하게 컵라면을 먹었다.
셋째날은 아쉽지만 눈에밣히는 인터라켄지역을 뒤로하고 취리히로 간다. 시간을 잘 맞추어서 파노라마 열차를 탄다면 확트인 절경을 즐길 수도 있다. 우리는 그냥 일반 열차를 타고서 할말을 잃은 2시간의 스위스 감상이 끝나니 취리히중앙역에 도착하였다.
취리히는 조용하고 잔잔하면서도 어딘지 공학적인 요소가 보인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날것 같은 사무실지대와 주거지역, 그리고 작은 공원들이 너무너무 편안하면서도 모던하고 세련됬다. 한번쯤 살아보고싶다. 비싼 물가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오후에는 그냥 발길 닫는데로 걸어다녔다.
반호프 슈트라세를 걸어다니며 윈도우 쇼핑을 하다가 끝가지 가면 취리히 호수의 시작점이다. 백조가 있는 맑은 물의 호
수라니. 역시 스위스다. 이번 취리히는 그냥 경유지로서의 성격이라 마음먹고 제대로 다녀보지 못했다.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와 취리히 미술관, 카바레 볼테르 그리고 그로스뮌스터 등 가볼만한 곳이 너무나 많다. 이렇게 인터라켄을 가기위한 경유지로만 두기에는 너무나 스윗한 도시이다. 다음에는 꼭 취리히를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