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8

빛의 제국_단숨에 읽는 흥미로운 소설

제목 : 빛의 제국  (개정판)지은이 : 김영하출판사 : 복복서가 초판 발행일 : 2022년 5월  김영하 작가의 장편소설 빛의 제국은 제목이 주는 이미지는 조금은 무거울 것 같은데, 무거운 주제를 흥미롭고 촘촘한 플롯으로 재미있게 쓴 소설이다.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다.  두께가 꽤 있는 편인데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여 한번에 읽어버렸다.  소설의 존재 이유, 주제도 중요하지만 재미라는 요소, 작가의 강력한 필력도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두통에는 육체의 고통과 정신적 불쾌감이 교묘하게 뒤섞여 있었고 때문에 그것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그로서는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본문 10 페이지 중에서 인용)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제도 심각하다.  일단은 분단 국가에 살..

문학 2025.01.06

인성에 비해 잘풀린 사람 -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현실적인 직업 이야기

제목 :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지은이 : 남궁인. 손원평. 이정연. 임현식. 정아은. 천현우. 최유안. 한은형출판사 : 문학동네초판 발행일 : 2024년 5월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월급 사실주의 동인들이 2023년도 부터 펴내고 있는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에 대한 단편 모음으로 그 두번쨰 책이라고 한다.  문학은 좀더 의미있고 심도있는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있어서 사상과 의미도 중요하지만 밥벌어 먹고 사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면이다.  일을 한다는 것 그리고 그 것을 통해서 자신과 가족을 부양한다는 것은 인간이 추구해야 할 큰 범주 중 하나이다.   물론 삶의 의미와 바람직..

문학 2024.12.20

지구 끝의 온실 - 상상 속의 미래 속으로

제목 : 지구 끝의 온실지은이 : 김초엽출판사 : 자이언트 북스초판 발행일 : 2021년 8월  지금부터 100년 후의 지구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흥미로운 상상 속의 미래로 우리를 초대하는 책이 있다.  바로 한국과학문학상 수상경력이 있는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 이다.   사람들의 실수로 더스트폴이라는 재해가 발생하여 더 이상은 보통 인간이 살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무정부 상태에 식량부족, 환경파괴, 그리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 살길을 찾아가는 사람들.  절망적인 상황에서 서로 돕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지구를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다.   흔히 SF 소설에서는 지구가 파괴되면 우주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지구 그 자체, 특히 생명력이 ..

문학 2024.10.26

일의 기쁨과 슬픔 - 씩씩하게 일하며 사는 젊은 우리 이야기

제목 : 일의 기쁨과 슬픔지은이 : 장류진출판사 : 창비초판 발행일 : 2019년 10월  일은 나에게 기쁨을 주지만 동시에 많은 마음의 상처를 주기도 했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특히 처음 직장을 다니던 몇년간은 얼마나 여러 번 혼자 울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일은 하면 할수록 나에게 내면의 성취감을 준다. 일은 슬프지만 기쁘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진 마음이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장류진 작가의 소설집 속 타이틀 작품이다.  이 소설집을 읽고 나면 청량한 사과를 깨물어 먹은 것 같은 상쾌함을 느끼게 된다.  소재들이 모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가까운 소재들이고, 사소한 고민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그때그때 많이 고민했던 일들에 대한 흥미롭고 상쾌한 문장들이다. ..

문학 2024.10.24

백수생활 백서

제목 : 백수생활 백서지은이 : 박주영출판사 : 민음사초판 발행일 : 2006년 6월 2006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백수생활 백서는 제목이 재미있어서 사게되었던 책이다.  백수생활 백서라는 제목은 흔히 웹툰의 소재는 아닐까 생각되기도하고, 왠지 바람직한 백수 생활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을 것 같아서 책에 눈이 가게 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첫 페이지에서 다니엘 페나크의 “소설처럼” 을 인용하여 이책의 내용을 가히 짐작하게 한다 “ 인간은 살아 있기 때문에 집을 짓는다.  그러나 죽을 것을 알고 있기에 글을 쓴다.  인간은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기에 모여서 산다.  그러나 혼자라는 것을 알기에 책을 읽는다.  독서는 인간에게 동반자가 되어준다.  하지만 그 자리는 다른 어떤 것을 대신하는 자리도 ..

문학 2024.10.21

모순 - 인생의 아이러니에 대하여

제목 : 모순지은이 : 양귀자출판사 : 도서출판 쓰다초판 발행일 :1998년 6월 모순은 꽤 오래된 소설인데 최근에 대형문고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다.  최근에 재 발행된 모양이다.   말하자면 세기말에 쓰여진 소설인데 과연 요즘 읽어도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들었지만 나의 기우였다.   주인공 안진진과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이모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인생이 정말 신비한 모순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생의 외침 쌍둥이인 어머니와 이모의 삶이 대비된다.  보편적으로는 이모의 삶이 행복한 삶이지만 우리 삶의 신비는 반드시 보편적인 시각만을 갖도록 하지 않는다.  어머니의 불행해 보이는 사건들은 오히려 어머니의 삶의 원동력이 되..

문학 2024.10.19

키친 - 무거운 이야기를 가벼운 터치의 붓으로 그려낸 이야기

제목 : 키친지은이 : 요시모토 바나나출판사 : 민음사초판 발행일 : 1999년 2월   키친이라는 공간은 여자인 내게는 매우 따뜻한 공간이다.  나의 일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가족을 위해 오늘을 위로할 따뜻한 한그릇의 식사를 만드는 곳이다.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부엌이다.  그것이 어디에 있든, 어떤 모양이든, 부엌이기만 하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장소이기만 하면 나는 고통스럽지 않다.”  ( 본문 7페이지 중에서 인용)  이렇게 부엌이라는 따뜻한 공간에 대한 생각으로 시작한 이 소설은 부엌처럼 따뜻한 이야기이다.  아니 어떤 사람은 고통, 단절,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이 이야기를 따뜻한 인생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미카게와 유이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

문학 2024.10.16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제목 :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지은이 : 장석주출판사 : 중앙 books초판 : 2015년  인간으로 태어나 살다 보면 우리가 생존을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이 있다.  먹어야 하고, 일해야 하고, 움직여야 하고 잠을 자야 한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생존 보다도 더 크게 나를 압도하는 내면의 울림이 있다.  끊임없이 읽고 싶고, 계속해서 쓰고 싶은 욕망이다.  누군가 알아준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좋다.  아마 이러한 욕망에 자기도 모르게 지배되는 자들이 작가가 되거나, 작가 지망생이 되거나 혹은 작가 지망생도 되지 못하지만, 끊임없이 무언가를 읽고 쓰는 자들이 아닐까?   이책의 저자인 장석주 시인은 글쓰기의 오랜 선배로서, 자신만의 생각이 아닌 수없이 많..

문학 2024.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