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유럽도시기행 2 - 동유럽 도시들의 이야기 속으로

skybluereadingbook 2024. 12. 3. 23:51
제목 : 유럽도시기행 2
지은이 : 유시민
출판사 : 도서출판 아름다운 사람들
초판 발행일 : 2022년 7월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야경

 

유시민 작가의 유럽도시기행 두번째 이야기이다.  1권에 이어서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 이라는 동유럽 4개의 도시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직접 여행하고 쓴 글이다.  물론 여행자들을 위하여 많은 장소들을 방문하고 그곳의 모습 그리고 필요한 여행 정보를 담고 있지만 더불어서 많은 독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저자의 세계사에 대한 깊은 지식들을 동시에 들을 수 있어서, 도시의 외관 뿐 아니라 역사들도 마음에 새겨지게 되어서 네개의 도시들에 대한 사랑이 나도 모르게 자라게 해주는 책이다.  나는 동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하기 전에 읽었다.  이 도시들을 방문하기 전에 읽는다면, 단지 관광지만이 아니라 그 도시의 역사도 마음에 담고 오게 될 것이다.

 

빈 – 내겐 너무 완벽한



저자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너무 완벽한 도시라고 표현해주고 있다.  합스부르크 제국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화려하고 우아하며 예술적인 도시.  또한 현재의 경제 수준도 높은 편이라서 마치 콧대높은 귀족부인 같은 도시로 여겨진다.  오스트리아가 오랜 기간 유럽을 지배한 합스부르크 왕조의 도시이지만, 세월이 흘러버린 현재에도 왜 그렇게 수준 높은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이 책은 알려준다. 

 

빈을 방문하면 우리가 만나게 되는 인물은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 황후 (애칭 시씨) 이다   프란츠 요제프 황제는 오스트리아 제국 및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황제로서 사실상 합스부르크제국의 마지막 황제였다고 할 수 있으며, 시씨는 권력자의 아내였지만 인간적으로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역사에 기여한 인물로 오스트리아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쉰부른 궁전과 벨베데레 궁전은 오스트리아 호프부르크의 별책부록이라 할 수 있다.  이 셋을 묶어 보면 합스부르크제국 지배층의 존재 양식과 문화적 취향을 알 수 있다고 소개하는 것처럼, 로코코 양식 여름 별궁인 쉰부룬은 50만평 대지의 거대한 왕국이지만, 지나치게 화려하지는 않고 아름다운 성인데 마리아 테레지아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벨베데레 궁전도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이 1752년에 사들여 황실의 미술품등을 전시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오스트리아의 갤러리 박물관으로서 그 유명한 클림트의 키스 와 많은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그렇지만 빈이 싫지는 않았다.  편하진 않아도 좋았다.  기회가 생기면 또 가고 싶다.  빈 사람들이 역사의 그늘과 상처를 지운 방법이 괜찮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빈은 가치 있는 그 무엇을 이룬 사람을 돋보이게 만드는 방식으로 그 일을 해냈다.  중앙역에서 부다페스트 행 기차를 기다리면서 빈에 대한 기억을 정리했다.  가장 뚜렷한 기억의 대상은 사람이었다.  요제프 황제, 시씨 황후, 모차르트, 클림트, 훈데르트바서......., 그리고 그들의 인생이 묻은 문화 유산이었다.  (본문 93 페이지 중에서 인용)

 

부다페스트 야경

 

부다페스트 – 슬픈데도 명랑한

 

 

머저르 공화국이라는 정식 칭호를 가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오랜 역사의 도시이다.  헝가리는 머저르 족이 멀리까지 와서 세운 국가이다.  헝가리어는 핀란드어, 에스토니아와 더불어 우리와 같은 우랄어족에 속하는 것을 보아도 유럽의 다른 족속들 가운데서 버티는 힘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슈트반이라는 통치자가 나라의 국교를 기독교로 바꾸면서 나라의 존립을 지켜왔으나 13세기에서 15세기 사이에는 몽골의 침락으로 그 나라의 힘을 잃었다.  하지만 1867년 역사적 타협으로 오스트리아 헝가리 이중 제국이 성립하면서 헝가리어와 독일어를 쓰는 나라가 되었으나 그 후에는 나치 독일의 침략과 소련의 지배를 거쳐 1990년에 처음으로 민주 공화국이 되었다. 

 

작가가 표현하는 것처럼 부다페스트는 열등감과 자부심이 있는 도시인 것 같다.  지나치게 화려한 도시의 모습은 그들이 역사의 상처를 숨기거나 지우기 위한 것인 지 모른다. 

 

 

영웅광장. 리스트 기념관. 테러하우스에서 민족적 정체성과 역사에 대한 헝가리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은 열등감과 자부심, 피해 의식과 책임 의식사이에서 오래 방황했다. 한국사람이라면 그게 무언지 느낌으로 안다.  (본문 123 페이지 중에서 인용)

 

 

작가는 딱 하루만 부다페스트를 본다면 아침일찍 영웅 광장에서 시작하여 언드라시 거리와 바실리카를 본다음 세체니 다리를 도보로 건너 푸니쿨라를 타고 부다 왕국지구를 들린 후 반드시 해가 진 후에 유람선을 타라고 여행의 팁을 알려준다. 부다 페스트의 야경은 세계 최고라고 하니 말이다.  또한 어부의 요새는 아름다운 건축물이지만 아무 생각없이 도나우를 바라보기에 좋은 공간임을 알려준다. 

 

 

프라하 전경

 

프라하 – 뭘해도 괜찮을 듯한

 

중세의 작은 도시였던 프라하는 최근에는 동유럽에서 가장 각광받는 핫한 관광지로 유명하다.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구시가지와 프라하 성, 그리고 카렐교의 반짝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프라하로 불러모은다.  그렇다면 과거의 프라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중세 프라하는 조그만 도시였다.  틴을 중심으로 서쪽과 북쪽은 블타바, 동쪽은 화약탑, 남쪽은 하벨 시장까지가 전부였다.  이 공간을 프라하의 구시가라고 한다.  그러다 14세기 후반 구시가 동남쪽에 지금의 바츨라프 광장을 포함한 신시가를 조성하면서 도시가 몇배로 커졌다.  ( 본문 187 페이지 중에서 인용)

 

중세의 아름다운 도시였던 프라하는 아픈 역사와 재건의 역사를 함께 가지고 있는 도시라고 한다.  먼저 우리가 프라하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은 얀후스이다.  1400년대에 마르틴 루터보다 앞서서 종교개혁에 앞장선 인물로서 1415년 화형당하였다.  그리고 1968년 프라하의 봄 지식인들과 대학생들의 투쟁의 끝에 분신으로 생을 마감한 얀 팔라흐 까지 말이다.

 

프라하성 지구에는 황금골목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 가장 큰이유는 카프카가 잠시 기거했던 작은 집이 있다고 한다.  프라하성 지구도 높은 곳에 잇고 주거환경이 좋지 않지만, 1916년 카프카의 누이 하나가 골목의 22번 집에 세를 들었는데 그해 겨울 카프카가 머물면서 글을 썼다.  체코 정부가 1950년대에 골목을 복원해 카프카 누이 집을 인기 관광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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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댄싱하우스는 1996년 준공되었는데 페어 댄서를 닮았다  겉이 유리이고 허리가 잘록한 진저와 진저를 붓들고 있는 프레드는 석재 건물이다.  프라하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건물이다. 

 

드레스덴 – 부활의 기적을 이룬

 

엘베강의 강기슭에 자리잡은 드레스덴은 정원과 숲이 많은 아름다운 도시이다.  13세기에 이르러 드레스덴이라는 이름이 처음 알려 졌다고 하는데, 당시는 엘베강 우안의 성안 신시가지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15세기에 작센주 지역 지배자의 거주지가 되면서 발전하기 시작한 드레스덴은 20세기 이르러 작센주의 수도가 되어 문화, 예술 산업이 발전하는 황금기를 갖지만 곧 히틀러의 집권과 더부러 종말을 맞는다.  드레스덴은 과거 동독에 속했던 도시였고 특히나 1945년 영국과 미국의 융단폭격으로 사망자만 20만명일 정도로 완전히 폭격으로 무너진 도시였다고 한다. 과거 공산주의의 지배를 받은 어두운 도시의 흔적과 전쟁으로 많은 것이 무너진 도시였지만 모든 것을 딛고 일어난 도시이다.  

 

현재 도시의 모습은 많은 부분 그 후에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  특히나 1743년 완공된 드레스덴 성모교회는 옛 건축물이 아니라 근대건축술로 복원된 과거의 건물이라고 한다.  작은 독일의 변방도시 드레스덴을 필자는 작은데도 큰도시라고 말한다.

 

두번째 밤을 지내고 드레스덴을 떠나왔다.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처럼 아름답거나 볼거리가 많지 안았는데도 드레드덴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독일 변방의 작은 도시지만 문명사의 여러시대와 그 시대를 이끌었던 열망, 그 열망이 부른 참혹한 비극, 그 참극을 딛고 이루어낸 성취를 품고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 보면 드레스덴은 작지 않다. 어마어마하게 크다.  ( 본문 312 페이지에서 인용)

 

 

각 도시마다 방대한 역사와 지식을 담고 있지만, 어쩃든 작가가 여행한 코스를 알려주고, 여행지 지도를 넣어서 도시를 여행할때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을 두번이나 읽었지만, 내용을 요약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도시마다 가야할 곳들과 도시의 이미지들이 잘 떠오른다.   이 도시들을 방문하기 전에 읽고 간다면 좀더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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