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6

키친 - 무거운 이야기를 가벼운 터치의 붓으로 그려낸 이야기

제목 : 키친지은이 : 요시모토 바나나출판사 : 민음사초판 발행일 : 1999년 2월   키친이라는 공간은 여자인 내게는 매우 따뜻한 공간이다.  나의 일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가족을 위해 오늘을 위로할 따뜻한 한그릇의 식사를 만드는 곳이다.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부엌이다.  그것이 어디에 있든, 어떤 모양이든, 부엌이기만 하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장소이기만 하면 나는 고통스럽지 않다.”  ( 본문 7페이지 중에서 인용)  이렇게 부엌이라는 따뜻한 공간에 대한 생각으로 시작한 이 소설은 부엌처럼 따뜻한 이야기이다.  아니 어떤 사람은 고통, 단절,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이 이야기를 따뜻한 인생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미카게와 유이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

문학 2024.10.16

상상 속의 덴마크 - 진짜 덴마크 청년이 알려주는 덴마크의 매력

제목 : 상상 속의 덴마크지은이 : 에밀 라우센. 이세아출판사 : 틈새책방초판 발행일 : 2018년  북유럽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일고 있던 즈음에 상상속의 덴마크를 읽었다.  덴마크 하면 추운 동화의 나라, 그리고 누구나 편안한 노후가 보장되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발달된 나라 정도로 많이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휘게”라는 북유럽 특유의 문화도 매우 호기심을 자극한다.   에밀이라는 덴마크의 메인렌드 오후스 출신의 청년이 알려주는 덴마크 이야기는 내가 상상했던 덴마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면도 꽤 많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책장을 줄기차게 넘기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고, 내가 만난 유일한 덴마크인이었던 킴을 생각해 보면서, 그의 성격이 덴마크의 국민성이 많이 반영되었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에세이 2024.10.16

여행의 이유 - 아홉 가지 흥미로운 여행에 관한 이야기

제목 : 여행의 이유지은이 : 김영하출판사 : 문학동네초판발행일 : 2019년 4월 “여행의 이유”라는 제목이 호기심을 자아냈다.  나는 왜 자꾸 떠나고 싶은가?  여행의 본질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에 대한 답을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작가로도 여행가로도 유명한 김영하 작가의 아홉 개의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행하면서 틈틈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여행을 떠나면 어쨌든 나의 일상과 나의 본래 모습은 집에 두고 떠나온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지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자아로, 혹은 보여지는 모습으로 여행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것, 혹은 자극 혹은 발전을 발견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 시간에 이 책과 함께 한다면, 작가의 다양한 여행 경험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

에세이 2024.10.15

아트인문학 여행_파리

제목 : 아트인문학 여행_파리지은이 : 김태진출판사 : 카시오페아초판 발행일 : 2015년 12월 파리에 가기전에 읽는다면 더 넓어진 식견으로 파리를 즐기고, 그 곳의 역사와 예술과 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바로  “아트인문학 여행” 이다.  초판이 나올 무렵에 이 책을 처음 읽었지만, 나는 파리나 유럽을 가기 전에 가끔씩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곤 한다.  얼마전 파리에 가기전에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사람들마다 파리에 가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미술관과 그림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좀더 많은 그림을 이해하고 가려고 책장을 넘기지만, 독자는 덤으로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회에 대하여 많은 지식을 얻게 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중 몇몇 페이지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인문 2024.10.01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지은이 : 유현준출판사 : 을유문화사초파 발행 : 2015년 2월도시를 보는 열다섯가지 인문적 시선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필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라는 공간에 대한 심도있는 생각을 특히 이 책을 접하기전까지는 생각해 보지못한 개념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도시는 자연스럽게 생겨나기도 하고, 현대에는 계획적으로 생겨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도시에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흔적과 생각과 삶의 방식들이 녹아들어가 있다.  “건축물이 만들어지기 전의 공간은 막연하다.  하지만 벽을 세우게 되면 막연해서 느껴지지 않던 공간이 보이기 시작한다.”  (본문 17 페이지 중에서)  는 말은 깊은 울림을 준다.  단순히 건축물 자체와 공간을 따로 생각했던 단순한 나에게 건축이 만들어내는 공간과 그 공간이 우리 생활에 ..

인문 2024.09.30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제목 :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지은이 : 장석주출판사 : 중앙 books초판 : 2015년  인간으로 태어나 살다 보면 우리가 생존을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이 있다.  먹어야 하고, 일해야 하고, 움직여야 하고 잠을 자야 한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생존 보다도 더 크게 나를 압도하는 내면의 울림이 있다.  끊임없이 읽고 싶고, 계속해서 쓰고 싶은 욕망이다.  누군가 알아준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좋다.  아마 이러한 욕망에 자기도 모르게 지배되는 자들이 작가가 되거나, 작가 지망생이 되거나 혹은 작가 지망생도 되지 못하지만, 끊임없이 무언가를 읽고 쓰는 자들이 아닐까?   이책의 저자인 장석주 시인은 글쓰기의 오랜 선배로서, 자신만의 생각이 아닌 수없이 많..

문학 2024.09.30